아침정원/시, 산문 & 수필

[세월호 희생자 추모시(追慕詩)] 4월의 마지막 비 / 서영림

엔비53 2014. 5. 9. 02:57

 

 

 

 

 

 

 

 

 

4월의 마지막 비 / 서영림

 


국화꽃 한 송이 올려놓고 머리를 숙인들
하늘은 하염없이 비를 내리는데

누구를 죽이고 누구를 살린들
하늘은 하염없이 비를 내리는데

삭고 썩어 헐어버린 저 지붕 고쳐본들
하늘은 하염없이 비를 내리는데

꽃들도 4월 마지막 비에 머리 숙이고
나비도 나래 접고 숨을 죽인다.

무심한 맹골수도의 검푸른 물살은
4월 마지막 내리는 저 빗소리를 듣고 있는지

4월 마지막 하늘엔 꽃망울 터지는 소리.
5월의 아침엔 활짝핀 네 모습 웃는다.

 

 

 

 

* 위의 시는, 모차르트의 레퀴엠 게시물<http://blog.daum.net/seonomusa/3270>에 올린

본인의 댓글에 2014430일 서영림님께서 즉흥적으로 지은 것으로 답글로 올린 것임.

이 시를 쓴 후에, '계간 시세계(2014년 여름호 통권 제57호)'에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