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블로거/이솔 이수경 시인 17

[스크랩] 작은방 / 이솔

직사각형의 작은 창은기하학 무늬의 초록빛 시트지가 그려 낸 스태인글라스 간혹 햇빛을 받아들여도여전히 구름 낀 방 어제 읽다만 외로움이 굴러다니다잉크 마른 만년필 촉에 눌려 허옇게 놓여 있는 방.먼지처럼 떠돌던 침묵만어둡게 내려 앉는 방 네가 다녀 갔지만 네 흔적은거짓말처럼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방그의 내밀한 울음만 간간 들리는 방. 젖은 바람이 간혹 앉았다 가는 방그 자리에 가끔 바람꽃이 피는 방이미 바다로 간 마음이 서성이고 있는 방이미 하늘로 날아든 날개죽지가 근육통에 시달리는 방.진종일 알수 없는 음악만 물끄러미누웠다 가는 방. 스탠드를 켜도잘 보이지 않는 방.모든 소리 그치고어둠이 졸다 잠들면 그제서야하늘로  둥둥 오르는 방.  작은방 - 이솔 - 월간 문학바탕 2008. 4 월 ... 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