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랜동안 서성였습니다 길 아닌 길 걸을 수 없다는 걸 뻔히 알면서 감나무 끝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는 가을바람처럼 샐죽해진 불안 등에 짊어진 채 여전히 버티고 섰습니다내 설 자리 아닌 걸 뻔히 알면서 아무래도 그만 두라 하는데 길 앞에서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가고픈 길과 가야만 하는 길 길은 어디에나 있고 길은 어디에도 없다는 걸 길이기에 갈 수 있는 길 길이 아니기에 갈 수 없는 길 길이 막막하게 길을 막고 길은 기리기리
길이어야 한다고 쪽빛 하늘 밟고 내려서는 붉은 해가 자븐자븐 일러주고 있었습니다
이 솔 ... 월간 문학바탕 2008.
- Alex Fox / Those were the days
출처 : ㅎ ㅏ늘
글쓴이 : ㅎ ㅏ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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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ㅏ늘 (시인 이솔, 이수경) - 시마을 낭송작가협회 낭송작가
* 시집 <단풍잎 고운 가을이 오면> - 2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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