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블로거/이솔 이수경 시인

[스크랩] 불안 1,2 / 이솔

엔비53 2011. 11. 19. 17:36

 




by pavel mirch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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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께 어디서 시작 된 걸까?
흐리게 들리는 냇물같은 너의 울음이
자꾸만 억지스레 읽히고
마음 사방에 창이 나고
몸살끼 같은 바람만
종일 드나드는
알 수 없는 시간

소나무 숲 사이사이로
간간 얼굴 비추는 햇살 두어 자락에
마음 한 켠 밝아졌다 흐려 질 때마다
드나드는 떠들썩한 사유들
 
마음께 쌓인 너를
어느 순간 낯선 사람 대하 듯
아닌 척 내려 놓고
무심히 솔잎의 낙무(落舞) 보듯 외면하면
너의 흐려지는 눈빛
바라보는 그 쓸쓸함
덜 할까?
왜 난
너의 눈빛 흐려지는 일을
참을 수 없는가?
 
불안 1. / 이솔
20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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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흔들려
제발, 손가락 하나도 흔들지마
그냥 이대로 내버려두면 나아질거야
울렁증이 심해 헛구역질이 나
방금 노을이 빗겨 간 칠포리 바닷가 언저리로
베이지 목 폴라에 더 선명했던 네 얼굴이 드리웠다 사라진 걸
넌 보았니?

어디 쯤에 널 놓아 둘까? 아무리 생각을 해도
겨울산은 이미 지 속내를 다 드러낸 터라 널 숨겨둘 수 없다네
종일 봄비같은 겨울비가 내린 대한(大寒)
비안개를 몰아다 준 그 순간엔 가능 할까?
휴게소에 들려 목 매게 개어내고 변기 속 물을 내리는 순간엔 가실지도 몰라
아니, 그냥 가만 내버려 둬
나아지고 있는 중 이라잖아
아메리카노 한 잔으로 
조금 잠잠해진 어둠 
 
실눈 뜬 조각달의 눈웃음
보이지?
 
불안 2. / 이솔  
20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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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ei Teleiose - Anna Vissi
by pavel mirchuk ...불안 1,2 / 이솔, 이수경
 
 
 
 

출처 : ㅎ ㅏ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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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ㅏ늘 (시인 이솔, 이수경) - 시마을 낭송작가협회 낭송작가

* 시집 <단풍잎 고운 가을이 오면> - 20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