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물목욕이 하고 싶다./ 이솔
바람이 분다 바람을 따르던 비도 구름사이로 울음끝을 흐린다. 뜨거운 물목욕이 하고 싶다. 바람이 분다 머언 겨울산 능선 힘겹게 넘어 온 해도 바람이 분다 수면제 같은 시간을 깨우고 어깨 위로 내려앉은 우울한 바람이 무겁다. 후두둑 바람을 털어낸다. 쓸쓸한 비를 묻혀 온 하늘 틈으로 으실으실 얼굴 들이대며 다시 바람이 분다 바람이 길을 땅으로 내릴때 쯤 너도 흐리게 가라 앉으리 다시, 뜨거운 물목욕이 하고 싶다.
- 글로벌문학 2008.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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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ㅎ ㅏ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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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ㅏ늘 (시인 이솔, 이수경) - 시마을 낭송작가협회 낭송작가
* 시집 <단풍잎 고운 가을이 오면> - 2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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