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블로거/이솔 이수경 시인

[스크랩] 그 여자처럼 / 이솔 - 낭송 / ㅎ ㅏ늘

엔비53 2011. 11. 19. 17:34

 

그 여자처럼 / 이솔 



여전히 무사한 무참 때문에
비가 내린다
폐쇄의 조건은
"단 한명도 남아서는 안됨"이었다.
일 회 버튼 클릭으로
어둠의 방은 사라졌다.
싸늘하게 꽂히는 절망은
치열하게 웅웅거리며
너의 눈빛처럼
밤새 황망한 창가를 맴돌았다.

눈빛 사이사이
선명한 네 얼굴만
어둠처럼 깔렸다.
어둠속에서만
싱싱하게 파닥이는
그여자처럼
어둠이 유일한 먹이인
그 여자처럼.


-이솔 ...낭송-ㅎ ㅏ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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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ㅏ늘 (시인 이솔, 이수경) - 시마을 낭송작가협회 낭송작가

* 시집 <단풍잎 고운 가을이 오면> - 20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