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오른쪽 눈에 통증이 있었는데 며칠 동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니 더 아팠다.
성탄자정미사와 성탄절 미사를 집전하고 나니 빨리 숙소도 돌아가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성령이 내려오셨는지 양심이 발동했는지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진 그 젊은이가 떠올랐다.
너무 힘들어 그냥 갈까말까 갈등하다가
'아니, 내일 만나러 가도 된다.'는 사탄의 유혹이 슬며시 다가왔다.
동시에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내 몸이 아무리 무겁고 피곤하더라도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 그 젊은이의 영혼은 얼마나 슬프겠는가?
가장 가까운 부모와 남자친구와 영원히 작별할지 모르는데...
혹시 내일이 되면 이미 그 젊은이가 죽어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중환자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중환자실에 들어가 그 젊은이를 바라보면서 하느님 연민의 마음을 품고 기도를 했다.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그 젊은이는 내 말을 다 알아듣고 눈물을 주룩주룩 흘리는 것이 아닌가.
혼수상태에서도 내 말귀를 다 알아듣고 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그런데 측은지심이 들어 온 정성과 마음을 다해 젊은이를 위해 기도를 바치고 중환자실을 걸어나오는 순간
통증이 있던 내 눈이 갑자기 시원해지면서 낫는 것을 느꼈다.
분명 작은 기적이었다.
진정으로 남을 생각해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면 하느님이 치유해 주신다는 것을 알았다.
- 평화신문, 현동준 신부님 글중에서 -
출처 : 로즈마리
글쓴이 : 하늘호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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