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정원/A Moment in Time

캐나다 오리떼가 텃새들처럼 살아간다 [May 3rd & May 19th, 2014]

엔비53 2014. 5. 23. 12:30
Southern California에서 겨울철새(캐나다 오리)가 텃새처럼 살아간다. 

 

환경변화에 민감한 새들이라고 배웠고 그렇게 알고 있었으나 어떤 동식물은 적응을 잘 하는 것 같다. 그

중의 하나인 겨울철새 캐나다 오리들이 봄이 와도 북쪽으로 되돌아가지 않고 주위의 공원에서 새끼를 까고 살아가는 모습이 우리 인간사회상과 비교가 된다(내가 이민자라 그럴지도 모르겠다). 물론 대부분의 캐나다 오리떼는 따뜻한 봄기운이 돌면 곧장 북쪽으로 이동을 하는데 몇마리가 남아서 텃새들처럼 살아간다. 새들이 자유롭게 국경을 넘나들며 전 세계를 터전삼아 살아가는 모습은 더없이 좋은 삶의 지표이다. 우리가 다 알다시피,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와 그로 인한 사막화와 생태계 파괴에 대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고 대비책에 따른 논란도 많다. 이렇게 심각한 환경문제에 해결책을 준비하는 동안 동식물이 어떻게 적응하며 살아가는냐는 나의 큰 관심거리이다. 어떤 상황에서 좋도록 고치고 바꾸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의 주어진 상태나 상황에 적응하고 순응하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다. 

 

 

 

고정 집합장소는 토요일(5월 3일, 8:30 집합시간) 아침이라 한적하고 언제나처럼 내가 먼저 도착했다.

 

 

 

5월 3일 아침 하이킹을 가는 입구에 있는 연못에서 캐나다 오리가 새끼오리떼와 망중한을 즐기는 걸 보았다. 어떤 겨울철새가 북쪽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으나 이렇게 새끼까지 기르면서 살아가는 건 처음 보았다.  곰곰히 생각하니  내가 주로 겨울철 추운날 아침에 만 캐나다 오리떼를 찾아 놀러다녔었다. ^^ 

 

 

 

 

이 오리부부는 "요즘에 기후가 북쪽이나 남쪽이나 뒤죽박죽인데 뭣하러 수천마일을 날면서 왔다갔다 고생을 하느냐, 먹이가 항상 있는 Southern California에서 더위 견디어 내며 그냥 살자" 뭐 이렇게 쑥떡궁을 했으리라. ^^ 

 

 

 

 

 

엄마 아빠와 자랑스런 다섯자녀들의 외출이다. 지금은 잘 따르는 품 안의 자녀들이니 잘 가르치고 많이 행복하여라!

 

 

 

 

    어쩌면 저렇게 훈련이 잘 되었을까?

 

 

 

 

다른 새들과 잘 어울려서 먹이를 찾아먹고 논다. 나와 겉모습이 다르고 다른 풍습을 지닌 사람을 존중해주는 건 요즘 어느 사회와 국가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후로 16일이 지났고 날씨가 점점 더워지기 시작해서 강풍과 산불로 공기가 나빴었고 어떤날은 한여름처럼 덥다.  5월 19일 정오에 연못에 나갔더니 기온이 높고 한낮이라 캐나다 오리, 청둥오리, 거위, 또 다른 이름모를 새들이 모두들 버드나무 밑에서 낮잠에 취해있다. 

 

 

 

 

내가 53일에 보았던 그 새끼들이 아니리라는 생각인데 16일 만에 보니 이렇게 컸다. 고목이 된 버드나무 밑에서 사람들이 오가는 것에 전혀 관심없이 지낸다.  아마 요즘에는 공원에서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지 못하는 규정이 있으니 사람들이 먹이를 주지 않고 해치지도 않으니 더 무관심하는 듯하다.

  

 

 

  새끼들의 덩치가 거의 엄마만 한데도 엄마 옆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저 모습 좀 보이소!

 

 

 

   버드나무 밑이고 그늘이 진 곳에서도 덥다고 떨어져서 잔다. 어떻게 해서라도 더위를 이겨내는가 보다!

 

 

 

어떤 이유로든지 북쪽으로 가지 않고 여름철 기후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캐나다 오리들의 모습이우리 삶의 좋은 지표라는 생각이 든다. 여러 동식물에서 보는 것이지만 특히 이민자들을 보면서 다른 환경과 문화 그리고 적응력을 생각해본다. 내 생각에 많은 이유 중에서 적응력이 삶을 승리로 이끄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내일은 캐나다 오리들이 초여름의 이른아침에는 겨울철과 뭘 다르게 하는지 구경 가야겠다.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머리를 두고 낮잠을 잔다. 어떻게 해서라도 한낮의 더위를 잘 이겨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도 시원한 북쪽으로 돌아가지 않은 걸 후회하지는 않는지....  나도 덥고 너희들을 보니 졸음이 오려고 한다.  내일 아침 시원할 때 다시 보자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