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기 시작한 이후 최대의 욕을 먹지 않았을까? 정말 오래 사시겠네.
요즘 문학인들 정신 못차리나보다. 80년대~90년대 이문열의 소설은 나오자마자 모두 다 읽었었다. 소설가를 꿈꾸던 나에게는 지침서와 같았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그의 날카로운 칼날이 무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로 읽지 않았다. 그때 언론? 매니아 층에서는 기회주의자란 말이 나왔었다.
그리고 20년이 훨씬 지난 지금 다시 그 이름을 대한다. 이제 무뎌지다 못해 녹슬어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그의 칼날을 마주하고 섰다.
...100만이라는 숫자가 말하는 의미를 거꾸로 해석하고 있다. 전국 190만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말 모르는 것일까? 그의 주장대로 행동하지 않은 나머지는 모두 박근혜 탄핵을 반대한다는 논리. 100만은 국민을 대변 할 수 없다는 논리. 그는 바라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잊었나보다. 소설의 한 문장에서... 전체적인 글 스토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내포하고 있는 함축적인 의미 , 행간이 그 소설의 본질이라는 것을 그는 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190만이 전부는 아니다.
촛불을 들고 광화문으로 지역에 있는 집회 현장에 서 있고 싶어도 생업 때문에, 여건상, 여러가지 이유로 서지 못하는 대다수의 국민들이 더 많다는 것을... 그는 보지 못하는 것이다.
집회현장을 에워싸고 있는 의경들에게 물어보라. 이 추운 날에도 국방의 의무를 다하느라 총대를 맨 우리 아들들에게 물어보라. 오늘 제대한다면 군복을 벗고 가장 먼저 가고 싶은 곳이 어딘지....아마 집회 현장일 것이다.
병실에 누워 있거나 환자를 간호하기 위해 병동을 지키는 그 가족들에게 물어보라. 퇴원하면 어디로 가고 싶은지.... 생업이, 환경이, 그리고 주말도 없이 일해야 하는 근로 현장의 열악함에.... 그 많은 사연들로 집회장소에 나오지 못하는 국민들의 마음 속에 켜진 촛불은 왜 보지 못하는가.
이미 녹슬어 버린 펜으로 함부로 국민을 논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박근혜를 지지하는 사람도 국민이고 박근혜를 탄핵하자는 사람도 국민이지만, 대다수 국민의 마음이 향하는 곳이 어딘지 보지 못할 것 같으면 차라리 펜을 분질러 버리고 절필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정신 건강에 이롭다는 것 그것만이라도 좀 인식했으면 좋겠다.
-집회 현장에 나갈 수 없는 여건에서 이문열 기사에 열받은 한사람의 주절거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