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무지개빛 나는 파프리카 피클
겨울이면 아무래도 제철 채소도 드물기도 하고,
수퍼마켓에 나온 채소들은 주로 먼 남국인 멕시코와 카리브 연안에서
수입된 채소라서 값도 만만치 않아서
평소에 채소를 즐겨 먹는 우리집 밥상 차리려면, 평소보다 비용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그런데 지난 주에 수퍼마켓에서 싱싱한 각종 Bell Peppers(파프리카)가
평소보다 약 60% 싼 가격에 나와서
못말리는 아줌마답게 일단 색깔별로 일곱개씩 사 들고 와서
일단 홈메이드 겨자 살라드 드레싱을 준비해서
푸짐하게 모듬 파프리카 살라드를 먹고 나서
남은 파프리카가 아직 싱싱할 때에 무엇을 만들까 잠시 고민하다가
한식이든 양식이든 함께 곁들여서 먹기에 좋은 피클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재료
빨강 파프리카 2개
주황 파프리카 2개
노란 파프리카 2개
붉은 양파; 중간 사이즈 2개
물 1컵 + 식초 3/4 컵 + 1 Tbsp 레몬쥬스
소금 2 Tbsp, 설탕 1/2-2/3 컵
마늘 1통, 통후추 1 tsp
파프리카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고,
양파도 껍질을 벗겨서 8등분으로 썬다.
준비한 파프리카와 양파, 마늘과 통후추를 병(위의 병은 2 리터 크기)에 꾹꾹 담아 넣은 후에
물, 식초, 소금, 설탕과 레몬 쥬스를 잘 저어서 그 위에 붓는다.
note 1: 식초물이 2/3 병 위까지 차지 않아도
채소에서 물이 빠지면서 저저로 위까지 차게 된다.
Note 2: 설탕양은 기호에 따라서 조절을 해도 좋고,
처음엔 반 정도만 넣었다가 하
루 후에 맛을 보고 원하는 만큼 추가해도 좋다.
이렇게 준비된 피클은 다음날 바로 먹을 수 있다.
맛이 좀 밋밋한 것 같아서 진저에일에 설탕 세 스푼을 추가하니
진저에일의 톡 쏘는 맛이 가미되어서 색다른 맛이 나름 괜찮다.
오늘 저녁에 번거롭게 살라드 용 채소를 일일이 씻고 썰기 보다는
비타민 A, C, 캐로틴, anti-oxident 가 풍부하면서
살콤 새콤하면서도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그만인 파프리카 피클 살라드로
간편하게 상에 올리니
눈, 코, 입이 절로 상큼해진다.
뒷마당에 있는 캠프 파이어를 즐길 수 있는 fire-pit에 소복하게 내린 눈
아직 소식이 요연한 봄을 기다리면서
겨울이면 늘 창 밖엔 늘 무채색의 풍경에서 잠시라도 탈피하고파서
원색의 색상과 새콤한 맛이 나는 파프리카 피클 살라드를 어제 저녁에 만들었건만,
야속하게도 오늘 아침에 일어나 보니,
오마나~~~~~
밤새 함박눈이 내려서 얼추 15 cm는 쌓여 있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일주일 내내 최저기온이 영하 20도를 오르락내린다는 일기예보에
맥이 탁 풀렸지만, 아침에 약속이 있어서
눈발이 휘날려서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길을 뚫고 차를 몰고가다 보니
마치 온천지가 하얀 눈 속에 갇혀서 다른 세상 속에서
운전하는 기분도 과히 나쁘지 않았다.
피클 샐러드의 맛과, 향, 그리고 texture, 시각효과도 있어서
폭설로 이왕 집에 갇힌 김에
아직도 냉장고에 남은 파프리카를 사용해서
재료를 조금씩 변형해서 커다란 병에 저장해 둘 참이다.
그리고 애간장을 태우면서 더디 오는 봄을
또 하릴없이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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