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정원/시, 산문 & 수필

6월의 시/ 김남조

엔비53 2018. 6. 10. 14:50



사진: Credit to 오현남 [52018]




6월의 시/ 김남조



어쩌면 미소짓는 물여울처럼 
부는 바람일까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언저리에 
고마운 햇빛은 기름인양 하고 

깊은 화평의 숨 쉬면서 
저만치 트인 청청한 하늘이 
성그런 물줄기 되어 
마음에 빗발쳐 온다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또 보리밭은 
미움이 서로 없는 사랑의 고을이라 
바람도 미소하며 부는 것일까 

잔 물결 큰 물결의 
출렁이는 바단가도 싶고 
은 물결 금 물결의 
강물인가도 싶어 

보리가 익어가는 푸른 밭 밭머리에서 
유월과 바람과 풋보리의 시를 쓰자 
맑고 푸르른 노래를 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