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을 바르며
어제는 창을 발랐다.
바람기 없는 날 혼자서
창을 바르고 있으면
내 마음은 티 하나 없이 맑고 투명하다.
무심의 경지가 어떻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새로 바른 창에 맑은 햇살이 비치니
방안이 한결 정갈하게 보인다.
가을날 오후의 한때,
빈 방에 홀로 앉아
새로 바른 창호에 비치는
맑고 포근한 햇살을 보고 있으면
내 마음은 말할 수 없이 아주 넉넉하다.
이런 맑고 투명한 삶의 여백으로 인해 나는
새삼스레 행복해지려고 한다.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여라' 중에서
While Papering the Window
Yesterday I papered the window.
By myself, on a day with little wind,
as I papered the windows
my mind was luminescent, not a single
speck of dust.
You can actually experience what this state
of unperturbed mind feels like.
As the fresh sunbeams illuminated the
newly papered windows,
the inside of the room looked
conspicuously more neat and tidy.
In the late fall afternoon,
as I sit alone in my empty room
looking at the pure and cozy sunlight
brightening the newly lain window paper,
my mind is so full, I cnnot even begin to
put it into words.
Through the open space of this clear
transparent life,
I am about to become freshly happy.
From 'May All Beings Be Happy'
<The Selected Dharma Sayings of BEOP JEONG>
Translated by Matty Wegehaupt
'아침정원 > 법정스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구여! / 법정 (0) | 2011.09.30 |
---|---|
달빛(Moonlight) / 법정, 법정 잠언집 (류시화 엮음)/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May All Beings Be Happy) (0) | 2011.09.22 |
회심 / 법정, 법정 잠언집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May All Beings Be Happy) 중에서 (0) | 2011.09.18 |
수행의 이유 / 법정, 법정 잠언집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May All Beings Be Happy)' 중에서 (0) | 2011.09.15 |
자연 앞에서: In the Face of Nature - 법정 잠언집 (류시화 엮음)/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May All Beings Be Happy (0) | 2011.09.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