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주인이 되라 바닷가의 조약돌을 그토록 둥글고 예쁘게 만드는 것은 무쇠로 된 정이 아니라 부드럽게 쓰다듬는 물결이다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또 다른 의미이다 용서란 타인에게 베푸는 자비심이라기보다 흐트러지려는 나를 나 자신이 거두어 들이는 일이 아닐까 싶다 우리들이 화를 내고 속상해 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외부의 자극에서라기보다 마음을 걷잡을 수 없는데에 그 까닭이 있을 것이다 정말 우리 마음이란 미묘하기 짝이 없다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다 받아 들이다가 한 번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여유조차 없다 그러한 마음을 돌이키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마음에 따르지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라고 옛 사람들은 말한 것이다
(법정스님의 ' 무소유' 중에서)
'아침정원 > 법정스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구(Friends) / 법정 - [법정 잠언집/류시화 엮음]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May All Beings Be Happy) (0) | 2015.03.09 |
---|---|
꽃에게서 배우라 / 법정 -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May All Being Be Happy)' 중에서 (0) | 2014.05.07 |
아름다운 마무리 / 법정(法頂) - '아름다운 마무리' 중에서 (0) | 2013.12.27 |
강물처럼 흐르는 존재 / 법정 (0) | 2013.11.27 |
자기 자신답게 살라 / 법정 (0) | 2013.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