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정원/시, 산문 & 수필

꿈과 근심 / 한용운[韓龍雲]

엔비53 2014. 9. 24. 00:20

 


꿈과 근심

만해 한용운(1879~1944

 

 

 

 

 

꿈과 근심

 

 

밤 근심이 하 길기에

꿈도 길 줄 알았더니

 

님 보러 가는 길에

반도 못 가 깨었네.

 

새벽 꿈이 하 짧기에

근심 짧을 줄 알았더니

 

근심은 근심으로

끝간 데를 모르겠네.

 

만일 님에게도

꿈과 근심이 있거든

 

차라리 근심이 꿈 되고

꿈이 근심 되어라.

 

 

 

작시: 한용운, 작곡: 한보리, 노래: 허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