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은 봄을 꿈꾼다 서영림
세찬 바람 불어도
아파할 잎도 없고
떨어질 잎 하나 없습니다
아무 것도 가리지 않은
알몸이지만
부끄러움도 없고
무엇 하나
보여줄 것도 없습니다
아침마다
어깨위에 내려앉아
조잘대던 새들이
말없이 떠난다고
서러워하지 않습니다
적막 흐르는 들판에
아무도 찾아오는 이 없어도
보랏빛 고독을
노래합니다
오롯이 이 자리에 그대로 서서
햇볕 따뜻한 새봄의 어느 날에
찬란하게 빛날 초록의 생명을
인고의 시간 속에
싹 틔울 것입니다.
출처 : 월간 문학세계
글쓴이 : 시풍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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