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정원/시, 산문 & 수필

[스크랩] 나목은 봄을 꿈꾼다/ 서영림 (낭송: 권영임)

엔비53 2015. 1. 29. 20:41

     

     

     

     

    나목은 봄을 꿈꾼다      서영림

     

    세찬 바람 불어도

    아파할 잎도 없고

    떨어질 잎 하나 없습니다

     

    아무 것도 가리지 않은

    알몸이지만

    부끄러움도 없고

    무엇 하나

    보여줄 것도 없습니다

     

    아침마다

    어깨위에 내려앉아

    조잘대던 새들이

    말없이 떠난다고

    서러워하지 않습니다

     

    적막 흐르는 들판에

    아무도 찾아오는 이 없어도

    보랏빛 고독을

    노래합니다

     

    오롯이 이 자리에 그대로 서서

    햇볕 따뜻한 새봄의 어느 날에

    찬란하게 빛날 초록의 생명을

    인고의 시간 속에

    싹 틔울 것입니다.

출처 : 월간 문학세계
글쓴이 : 시풍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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