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블로거/이솔 이수경 시인

[스크랩] 오월의 숲 / 이수경

엔비53 2018. 5. 10. 07:14

 

 

 

        오월의 숲 / 이수경

         

         

         

        호흡처럼 시작된 쏟아지는

        빗발 속 햇살보다 찬란한

        갈매빛, 오월의 숲에

        다녀왔습니다.

         

        싱싱한 나뭇잎 끝마다

        흐드득,후드득

        갈매빛 새가 날아 오르고

        퇴비처럼 쌓인 묵은 생각들 숲에 놓아주니

         

        오월의 숲은

        심장박동 따라

        사 . 랑 . 한 . 다 . 사 . 랑 . 한 . 다

        몸 부비며 푸르게 푸르게

        가슴 떨리는 신부처럼

        어지러움으로 달려들고

         

        사랑하는 이를

        가슴에 안으면

        살아있어 꿈틀대는 것들은

        아, 저토록 싱싱한 것을...

         

        아. 오월의 숲에서

        싱싱한 사랑 하나 안고

        돌아왔습니다.

         

         


         

         

출처 : ㅎ ㅏ늘 - 이솔, 이수경 詩人
글쓴이 : ㅎ ㅏ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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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ㅏ늘 (시인 이솔, 이수경) - 시마을 낭송작가협회 낭송작가

* 시집 <단풍잎 고운 가을이 오면> - 20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