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정원/법정스님 68

참고 견딜 만한 세상(A World Worth Enduring) / 법정,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May All Beings Be Happy)- 법정 잠언집 (류시화 엮음)

Crystal Cove State Park, CA - Protected Tide Pools [Jan. 4, 2018 - PST] https://funorangecountyparks.com/crystal-cove-state-park.html 참고 견딜 만한 세상 법정 저마다 자기 나름대로의 꽃이 있다. 다 꽃씨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옛 성인이 말했듯이, 역경을 이겨 내지 못하면 그 꽃을 피워 낼 수 없다. 하나의 씨앗이 움트기 위해서는 흙속에 묻혀서 참고 견뎌 내는 인내가 필요하다. 그래서 사바 세계, 참고 견디는 세계라는 것이다. 여기에 감추어진 삶의 묘미가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 사바 세계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기억해야 한다. 극락도 지옥도 아닌 사바 세계. 참고 견딜 만한 세상. 여기에..

회심(Conversion) / 법정, 법정 잠언집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May All Beings Be Happy) 중에서

Waikiki Beach [오후, January 25, 2017 - Hawaii–Aleutian Time] 회심 남을 미워하면 저쪽이 미워지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이 미워진다. 부정적인 감정이나 미운 생각을 지니고 살아가면, 그 피해자는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다. 하루하루를 그렇게 살아가면 내 삶 자체가 얼룩지고 만다. 인간관계..

오늘 하루 내 살림살이 - 법정 스님

수련 - Punaluʻu Beach/ ‘Black Sand Beach’, Hawaii [2:29 P.M., January 28, 2017] #9056 https://en.wikipedia.org/wiki/Punalu'u_Beach 오늘 하루 내 살림살이 - 법정 스님 한 열흘 남짓 떠돌아다니면서 끼니마다 해 놓은 밥 얻어먹다가 돌아오니 끓여 먹는 일이 새삼스럽네. 버릇이란 고약해서 남이해주어 버릇하면 자신의 능력을 접어 둔 채 의존하려는 타성이 생긴다. 홀로 사는 사람들은 이 타성에 속지 말아야 한다. 타성에 길이 들면 자주적인 능력을 잃고 게으름의 늪에 갇힌다. 우리가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렇게 물으면 너무나 막연하다. 구체적인 삶의 내용은 보고, 듣고, 먹고,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함이다. 따라..

친구(Friends) / 법정 - [법정 잠언집/류시화 엮음]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May All Beings Be Happy)

친구 친구 사이의 만남에는 서로 영혼의 울림을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 너무 자주 만나게 되면 어느 쪽이나 그 무게를 축적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마음의 그림자처럼 함께할 수 있는 그런 사이가 좋은 친구이다. 만남에는 그리움이 따라야 한다. 그리움이 따르지 않는 만남은 이내 시들해지기 마련이다. 진정한 친구란 두개의 육체에 깃든 하나의 영혼이란 말이 있다. 그런 친구 사이는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을 지라도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지척에 살면서도 일체감을 함께 누릴 수 없다면 그건 진정한 친구일 수 없다. 진정한 만남은 상호간의 눈뜸이다. 영혼의 진동이 없으면 그건 만남이 아니라 한때의 마주침이다 그런 만남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끝없이 가꾸고 다스려야 한다. 좋..

꽃에게서 배우라 / 법정 -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May All Being Be Happy)' 중에서

'Wild Azalea' - http://bobbyharrison.blogspot.com/2012_03_01_archive.html 꽃에게서 배우라 Learn from the Flowers 풀과 나무들은 저마다 자기다운 꽃을 피우고 있다. 그 누구도 닮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 풀이 지닌 특성과 그 나무가 지닌 특성을 마음껏 드러내면서 눈부신 조화를 이루고 있다. The grass and trees, 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