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정원/법정스님 68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Where Is Your Life?) /법정 -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May All Beings Be Happy)

Where Is Your Life?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 '너는 세상 어디에 있느가?너에게 주어진 몇몇 해가 지나고 몇몇 날이 지났는데, 너는 네 세상 어디쯤에 와 있는가?' 마르틴 부버가  에서 한 말이다.이 글을 눈으로만 스치고 지나치지 말고 나직한 자신의 목소리로또박또박 자신을 향해 소리내어 읽어 보라.자기 자신에게 되묻는 이 물음을 통해우리 각자 지나온 세월의 무게와 빛갈을얼마쯤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때때로 이런 물음으로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지난 한 해를 어떻게 지나왔는지,무슨 일을 하면서 어떻게 살았는지,어떤 이웃을 만나 우리 마음을 얼마만큼 주고받았는지. 자식들에게 기울인 정성이 참으로 지식을 위한 것이였는지혹은 내 자신을 위한 것이었는지도 살펴볼 수 ..

살 때와 죽을 때(When Living, When Dying) / 법정 -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중에서

When Living, When Dying 살 때와 죽을 때 살때는 삶에 철저해 그 전부를 살아야 하고, 죽을 때는 죽음에 철저해 그 전부가 죽어야 한다. 삶에 철저할 때에는 털끝만치도 죽음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또한 일단 죽게 되면 조금도 삶에 미련을 두어서는 안된다. 사는 것도 내 자신의 일이고 죽음 또..

외로움(Loneliness) / 법정,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May All Beings Be Happy) - 잠언집 (류시화 엮음)

외 로 움 혼자 사는 사람들만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세상 사람 누구나 자기 그림자를 이끌고 살아가고 있으며, 자기 그림자를 되돌아 보면 다 외롭기 마련이다. 외로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는 무딘 사람이다. 너무 외로움에 젖어 있어도 문제이지만 때로는 옆구리께를 스처 가는..

그는 누구인가?(Who Is That?) /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May All Beings Be Happy)- 법정 잠언집 (류시화 엮음)

From My Backyard - Coffeebreak 그는 누구인가 1. 내 뒤에서 언제나 나를 지켜보는 눈이 있다. 시작도 끝도 없는 아득한 세월을 두고 밤이나 낮이나 나를 낱낱이 지켜보는 눈이 있다. 그는 누구인가 ? 언어의 틀에 갇히지 말고, 그가 누구인지 깊이깊이 살펴보라. 나를 지켜보는 그와 떨어져 있지 ..

가을은 이상한 계절: Autumn Is a Strange Season/법정 잠언집 (류시화 엮음)/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May All Beings Be Happy

가을은 이상한 계절 가을은 참 이상한 계절이다. 조금 차분해진 마음으로 오던 길을 되돌아 볼때, 푸른 하늘 아래서 시름시름 앓고 있는 나무들을 바라볼 때, 산다는 게 뭘까 하고 문득 혼자서 중얼 거릴 때, 나는 새삼스레 착해지려고 한다. 나뭇잎처럼 우리들의 마음도 엷은 우수에 물들..

달빛(Moonlight) / 법정, 법정 잠언집 (류시화 엮음)/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May All Beings Be Happy)

달 빛 요즘 자다가 몇 차례씩 깬다. 달빛이 방 안까지 훤히 스며들어 자주 눈을 뜬다. 내 방 안에 들어온 손님을 모른 체할 수 없어 자리에서 일어나 마주 앉는다. 한낮의 좌정보다 자다가 깬 한밤중의 좌정을 나는 즐기고자 한다.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지 않으니 잠들지 말..

창을 바르며(While Papering the Window) / 법정, 법정 잠언집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May All Beings Be Happy)'

창을 바르며 어제는 창을 발랐다. 바람기 없는 날 혼자서 창을 바르고 있으면 내 마음은 티 하나 없이 맑고 투명하다. 무심의 경지가 어떻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새로 바른 창에 맑은 햇살이 비치니 방안이 한결 정갈하게 보인다. 가을날 오후의 한때, 빈 방에 홀로 앉아 새로 바른 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