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정원/시, 산문 & 수필 73

하늘의 융단(Aedh Wishes for the Cloths of Heaven) by William Butler Yeats

Aedh Wishes for the Cloths of Heaven Aedth Wishes for the cloths of Heaven 하늘의 융단 Had I the heaven's embroidered cloths Enwrought with golden and silver light 내게 금빛과 은빛으로 짠 하늘의 천이 있다면 The blue and the dim and the dark cloths Of night and light and the half-light, 어둠과 빛과 어스름으로 수놓은 파랗고 희뿌옇고 검..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그 사람을 만나고 싶다)/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Henry Wadsworth Longfellow, 1807~1882)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Henry Wadsworth Longfellow, 1807-1882)는 미국의 시인이다. <인생찬가>나 <에반젤린> 등의 시로 잘 알려져 있으며, 단테의 신곡을 미국에서 처음 번역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항상 푸른 잎새로 살아가는 사람을 오늘 만나고 싶다. 언제 ..

겨울 숲에서 / 안도현

겨울 숲에서                        안도현 참나무 자작나무 마른 잎사귀를 밟으며첫눈이 내립니다첫눈이 내리는 날은왠지 그대가 올 것 같아나는 겨울 숲에 한 그루 나무로 서서그대를 기다립니다그대를 알고부터나는 기다리는 일이 즐거워졌습니다이 계절에서 저 계절을 기다리는헐벗은 나무들도 모두그래서 사랑에 빠진 것이겠지요눈이 쌓일수록가지고 있던 많은 것을송두리째 버리는 숲을 보며그대를 사랑하는 동안내 마음 속 헛된 욕심이며보잘것없는 지식들을내 삶의 골짜기에 퍼붓기 시작하는저 숫눈발 속에다하나 남김없이 묻어야 함을 압니다비록 가난하지만따뜻한 아궁이가 있는 사람들의 마을로내가 돌아가야 할길도 지워지고기다림으로 부르르 몸 떠는빈 겨울 나무들의 숲으로그대 올 때는천지사방 가슴 벅찬 폭설로 오십시오그때까지..

12월의 엽서 - 이해인

이해인                     또 한 해가 가버린다고한탄하며 우울해하기보다는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을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주십시오.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솔방울 그려진 감사카드 한 장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2월 이제, 또 살아야겠지요해야 할 일 곧잘 미루고작은 약속을 소홀히 하며남에게 마음 닫아 걸었던한 해의 잘못을 뉘우치며겸손히 길을 가야 합니다.같은 잘못을 되풀이하는 제가올해도 밉지만후회는 깊이 하지 않으렵니다.진정 오늘밖엔 없는 것처럼시간을 아껴쓰고모든 이를 용서하면그것 자체로 행복할 텐데... 이런 행복까지도 미루고 사는저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십시오.보고 듣고 말할 것너무 많아 멀미나는 세상에서항상 깨어 살기 쉽..